[7인 7색] Hugel et Fils Gewurztrami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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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의 와인 감성 에세이>

‘Hugel et Fils Gewurztraminer’

와인을 마시다 보면, 문득 생각나는 어떤 순간들이 있어요.
그게 현실의 기억이든 꿈의 기억이든.

예컨대, 저는 알자스의 게브르츠트라미너를 마시면 어린 시절 자주 꾸던 꿈 속 한 공간이 생각이 난답니다. 어렸을 때 봤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이국적인 숲 속 풍경이 꽤나 인상 깊었던지 이후로 줄곧 ‘동물원’이라고 하는 꿈 속 공간이 자주 등장했거든요.

열대 우림이었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왔던 것 같은 커다란 핑크색 고양이도 있고, 원숭이, 학, 카멜레온 등 이국적인 동물들이 친구처럼 절 반겨주는 곳이었어요. 그곳에서 동물들과 대화도 참 많이 했는데- 대부분은 사소한 저의 고민들에 관한 것이었죠.

안타까운 건, 언제부터인가 제가 그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는 사실이랍니다. 요즘도 잠들기 전, 종종 시도를 해보지만 아무래도 영 소용이 없어요.

하지만 다행히도 알자스 게브르츠트라미너를 마시면 꼭 꿈 속 동물원을 찾아간 것만 같은 조금은 미묘한 만족감을 찾게 되었어요. 게브르츠트라미너에서 그 꿈을 발견하는 것은, 아마도- 와인에서 나는 리치, 파인애플, 백장미, 꿀 같은 유혹적이고 화려한 향기들이 꿈 속 기억들과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특히나 Hugel et Fils Gewurztraminer는 제가 자주 찾는 와인이랍니다. 산도가 높지는 않지만 아로마틱하고 플로럴한 향긋한 풍미와 풀바디한 무게감이 참 만족스러워요.

열심히 게브르츠 와인을 마시다 보면 언젠가 밤 꿈 속엔 그 곳에 다다라있지 않을까요? 그런 생각을 하면 기분이 문득 좋아진답니다.

와인은 참, 무엇인가를 떠올리게 해주는 것 같아요. 선명히 기억하는 것이든, 아련히 기억하는 것이든,

여러분도 이번 주는 조금은 특별한 와인을 한 잔 해보시는 것 어떠세요? 과거의 기억을 문득 떠오르게 해주는 와인이라든지, 아니면 아련한 기억 속 누군가를 찾게 해줄 와인이라든지.

혹은 잊고 있던 자기 자신을 다시금 마주하게 해주는, 그런 와인을 말이에요.

-와인을 닮은, 모니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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