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7색] 말벡과 곱창 Achaval Ferrer 의 두 가지 와인 시음기

[7인 7색] 말벡과 곱창 Achaval Ferrer 의 두 가지 와인 시음기

quimera

안녕하세요? 금요일의 7인 7색 엄 수정 입니다. 어느덧 이른 아침에도 땀이 송송 맺히는 것이 여름이 성큼 가까워 오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지인들과 곱창과 말벡 이라는 주제로 식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말벡하면 소고기, 특히 로스트 비프와 어울리는 레드 와인으로 생각하고 있던 제게 곱창과 매칭해서 먹자는 제안이 조금 갸우뚱 했습니다.

곱창이 구워지고 와인이 서브되자 그 의문이 조금 풀렸습니다. 시음한 아차발 페레 키메라(Achaval Ferrer Quimera, 2010) 는 말벡만으로 이루어진 와인이 아니라 블랜딩와인이었습니다 (말벡 27%, 메를로 20%, 까베르네 소비뇽 24%, 까베르네 프랑 25%, 쁘띠 베르도 4%). 이전에 마셔 본 말벡 품종와인들이 약간 까끌까끌한 느낌이 혀에 남아있는 것이 싫었다면 이 와인은 상당히 실키한 면모를 자랑합니다. 게다가 산도도 적당해서 곱창과도 매칭이 아주 좋았습니다.

산티아고 아차발과 마누엘 페레에 의해서 1998년에 세워진 아차발 페레 와이너리는 지나친 오크사용을 배제하고 과실 본연의 풍미를 살리는 것을 포인트로 하고, 새오크의 비율을 40%로 제한해 오크의 향이 와인 고유의 맛을 덮지않도록 했습니다. 특히, 키메라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2개이상의 영혼을 가진존재로, 여러 포도품종을 단지 섞어놓은 것이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단하나의 이상적인 와인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를 갖고있다고 합니다.

한 품종을 좋아하게 되면 그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자주 마시게되고 어느덧 주변 와인지인들도 같은 것을 마시는 사람들로 채워져나가게 됩니다. 나는 말벡은 별로야, 나는 삐노누아는 너무 시더라, 등등 맛 만큼이나 애호가들의 의견도 다양한 법이지요. 나와 입맛이 다른 와인일지라도 좋은 매칭을 알려주고 와인의숨은 이야기를 전해줄 와인 친구들이 옆에 있다는 사실이 좋은 저녁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는 말벡을, 아르헨티나 와인을 다시 보게되었습니다.

– 와인 애호가 엄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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