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7색] 로랑 페리에와 크레망 드 알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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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여름, 차갑게 칠링한 스파클링 와인의 계절이 아닌가 싶어요. 얼마 전 시음했던 스파클링 와인들 중, 샴페인(Champagne) 한 개와 크레망 드 알자스(Crémant d’Alsace) 한 개가 인상 깊었습니다. 말하자면, 두 개를 함께 연달아 시음하다 보니 서로 다른 두 ‘여성’의 매력이 더욱 선명해졌다고 할까요?

샴페인 로랑 페리에(Champagne Laurent-Perrier)와 도멘 롤랑드 슈미트(Domaine Roland Schmit)의 크레망 드 알자스(Crémant d’Alasace). 앞의 샴페인은 샤넬 백을 든 우아한 도시여성을 닮았다면, 뒤의 크레망은 머리를 땋은 순진한 시골소녀를 닮았죠.

단아하고 가지런한 샤르도네의 특징이 드러나고, 아몬드와 토스트의 우아하고 부드러운 풍미, 높은 산도에 시트러스향과 열대과일 맛 덕분에 우아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은 활기차고 당당한 여성을 닮은 샴페인 로랑 페리에.

보다 경쾌하고 수수한 아카시아 향기와 복숭아, 수줍은듯한 이스트 향기와 부드러운 텍스쳐를 가진, 양 갈래로 머리를 땋아 묶은 듯한 순수한 소녀를 닮은 크레망 드 알자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여인의 매력에 푹 빠져, 전 한참을 상상했습니다.

포르르 폭 하고 잔잔하게 터져 올라오는 아름다운 버블, 작지만 힘 있는 영롱한 버블 모습에도 스파클링 와인의 매력을 새삼 발견합니다.

우아한 여인과 순수한 소녀 – 그 둘은 어쩌면 다른 사람이 아닐 수도 있겠어요. 순수하고 순진한 소녀인 제 과거와, 우아하고 성숙한 여인인 제 미래 사이에서 저는 시간여행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요.

포르르 폭!

여름입니다. 시원하게 스파클링 와인 한 병, 어서 셀러에 구비해두셔요. 또 그녀들의 조근조근한 수다에 귀 기울여 보셔요. 유쾌한 여름날이 될거에요.

– 와인을 닮은, 모니카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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