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7색] 도멘 드 메나르 Domaine de Menard

[7인7색] 도멘 드 메나르 Domaine de Menard

스크린샷 2015-08-21 오후 6.44.38

요즘들어 부쩍 날씨가 변덕입니다. 맑았다, 비가 주르륵 내렸다, 흐렸다, 천둥과 번개가 쳤다, 맑아지고, 또 다시 흐려지고. 사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날씨를 꼽자면 하루종일 비가 시원하게 내리는 날이에요. 비를 핑계로 나가기 싫었던 약속을 취소할 수도 있고, 비를 핑계로 모처럼 집에 일찍 들어가 맛있는 요리를 해먹을 수도 있고, 비를 핑계로 혼자 방에 들어가 음악을 틀어놓고, 그 동안 읽지 못했던 책도 한 권 꺼내, 여유롭게 읽어볼 수 있으니까요.

그러고 보면 비는, 어떤 면에서 유용한 것 같아요. 일상에 작은 핑계거리를 줘서 바쁜 삶에 조금은 틈을 주는 것 같거든요. 그 동안 잊고 있었던 것을 돌아보게 하는, 일상으로부터의 변명, 그리고 핑계거리.

요즘 제가 읽고 있는 책은 페터 빅셀의 산문집 “나는 시간이 아주 많은 어른이 되고 싶었다”에요. 책을 읽다보면, 새삼 사소하고 보잘것 없는 것들의 소중함을 떠올리게 된답니다. 정신없이 살다가 잊고 있었던 아주 작은 쉼표들을 떠올려 보는거죠. 그리고는 문득, 나는 얼마나 ‘시간이 없는’ 어른인가를 반성해요.

오늘 추천 드리는 와인은, 프랑스 남서부 지역 꼬뜨 드 가스코뉴의 도멘 드 메나르 Domaine de Menard 와인이에요. 달콤하고 상큼한 맛과 향이 일품이랍니다. 복숭아와 아카시아 꽃, 미네랄 풍미 합리적인 가격의 스위트 와인이지만 좋은 산도를 가진 덕분에 탄탄한 밸런스까지 자랑하죠. 더불어, 그로망상(Gros Mangseng)이라는 조금은 생소한 포도품종의 매력까지 느껴보실 수 있답니다.

이번 한주는, 작은 쉼표와 여유를 위한 핑계거리를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 해요. 저처럼 날씨 탓을 해도 좋아요. 시원하게 칠링한,달콤한 도멘 드 메나르 와인과 함께 아주 소소하지만 꿀맛 같은 여유를 조금은 느껴보시길. 와인과 더불어, 브라질 싱어송라이터Tiago Iorc의 1집도 추천할게요. 언젠가 비오는 날 꼭 들어보셔요.

 

-와인을 닮은, 모니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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