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7색] 모니카 와인 감성에세이, 와인과 치즈 매칭

[7인 7색] 모니카 와인 감성에세이, 와인과 치즈 매칭

얼마 전에는 와인비전 Room2에서 ‘와인과 치즈 매칭’ 클래스가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맛보기 어려운 치즈들을 마음껏 맛볼 수 있고, 특히 이 날은 이탈리아, 스페인, 영국의 치즈들을 집중 공부할 수 있는 굉장히 유익한 시간이었지요.

오늘은, 이 날 먹었던 와인과 치즈 매칭 중에 제 입맛에 좋았던 것이 있어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모나스트렐 품종 블렌딩의 스페인와인과 스페인 염소유제 치즈인데요.

치즈는 어떤 원유를 사용했는지에 따라 우유, 양유, 염소유 등으로 구별이 됩니다. 그 중 ‘염소유 치즈’는 향만 맡아도 구별할 수 있는 독특한 ‘동물성 향’이라고 하는 조금은 쾌쾌한 향이 느껴지는데요.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치즈인 것 같아요. 전 매번 염소유 치즈를 먹을 때마다 와인과 매칭하기 어려운 치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바로 뒤끝에 남는 약간은 씁쓸한 맛 때문인데요.

와인비전 클래스에서 맛보았던 치즈는, 스페인의 염소유제치즈 ‘Queso de Murcai al Vino’였습니다. 다른 염소유제치즈에 비해 향과 맛이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워 초보자가 먹기에도 알맞은 치즈였어요. 특히 외면을 감싸는 부분이 빨강색인 것이 인상적인데, 이는 치즈표면을 레드와인으로 한 번 씻어내어 왁스를 입힌 덕에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레드와인의 향취 또한 치즈에 녹아져 있겠지요?

함께 곁들인 와인은 스페인 와인으로 ‘Bodegas Piqueras’ 와이너리의 ‘Terra Grande Reserva 2007’이라는 아직 한국에 수입되지 않은 와인이었습니다. 제 입맛에는 너무나도 잘 맞아 앞으로 염소유의 치즈와는 이런 종류의 와인을 곁들여보아야겠다는 힌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스페인의 Castilla-La Mancha (카스티야-라 만차) 지역에서 생산된 와인으로, 프랑스의 무르베드르인 ‘모나스트렐’ 품종을 중심으로 블렌딩되어 진한 색상과 강렬한 풍미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블랙체리, 플럼의 좋은 과실향과 후추와 스파이시한 향신료, 오크, 가죽과 흙 아로마가 느껴졌고 무엇보다 거친듯 하면서도 둥글고 부드러운 탄닌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과실맛 좋은 블랙체리와 스모키한 풍미가 어우러진 와인이었어요.

두 가지 스페인 치즈와 와인의 궁합은 제 입맛에 딱 좋았답니다. 치즈의 동물성향이 모나스트렐의 진한 과실 풍미에 중화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와인의 스모키한 맛과 후추, 흙, 가죽 같은 풍미 덕분에 치즈 맛이 더욱 고소하고 입체적으로 느껴진 점도 있었지요. 염소유제치즈에는 섬세한 와인보다는 과실 풍미가 아주 좋고 적당히 무게감을 지닌 와인을 곁들이는 것이 좋겠다는 깨달음도 얻었습니다.

치즈와 와인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짝꿍이지만, 또 그만큼 어렵기도 하고 함께 매칭을 하여 먹는 것은 생각보다 꽤나 복잡한 것 같습니다. 때문에 이번 와인비전 Room2 치즈 클래스가 더욱 ‘단비’처럼 느껴진 것은 아닌가 싶고요. 다음에 혹시 또 기회가 있다면 여러분도 치즈 클래스, 함께 하시길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 와인을 닮은, 모니카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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