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인 7색] 맥캘란 위스키(1) – 1824시리즈

[7인 7색] 맥캘란 위스키(1) – 1824시리즈

스크린샷 2015-10-07 오후 3.47.26

“시속 60마일로 달리는 롤스로이에서 가장 큰 소음은 전자시계에서 나오는 소리다. (At 60miles an hour the loudest noise in the new Rolls-Royece comes from the electric clock)” 1950년대 당시 최고의 자동차 롤스로이스Rolls-Royce 카피이다.  제품의 특성이나 장점을 어지러이 늘어놓는 일방적인 선전에서 탈피하여 소비자의 심리를 고려한 전략적인 접근법을 제안한 광고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것은 제품이 아니라 제품에 부여된 심리적인 이익이라는 당시로서는 최초의 최신의 해석이다. 자동차 소음의 과다가 품질과 연관있다는 소비자의 믿음에 초점을 맞춰 간결한 카피와 그에 부응하는 시각적 이미지를 강조하여 종래의 자동차 성능에 대하여 늘어놓는 장황한 광고와 차별화했다.

“몰트 위스키의 롤스로이스 A Rolls Royce amongst Malts.” (The Harrods Book of Whisky)라고 불리는 맥캘란의 이번 광고전략도 나에게는 또한 그러한 듯이 보였다.

기존의 맥캘란 뿐만아니라 대부분의 위스키들이 숙성연도로 구분하는 만큼 이런 구별법이 익숙해진 방법이자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위스키 브랜드인 로얄 살루트 Royal Salute만 해도 21년, 38년, 50년 (Limited edition), 62년, 이런 식으로 구분하여 제조 판매하고 있다. 물론 맛에 대한 개인적 성향이나 블렌딩에 의한 위스키의 특성에 관계없이 오래 숙성시켰다는 점만으로 가격은 올라간다. 특히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를 기념한 50년 한정판은 30,000 달러까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라벨에 쓰여있는 21년, 38년, 62년…등 숫자가 높아질수록 소비자가 느끼는 위스키에 대한 오묘함도 높아진다. 마치 숫자의 마법에 걸린 듯이 숙성의 신비함에 갖히게 된다. 그런 소비자들의 의식은 나로서는 불가사의하다고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마찬가지로 맥캘란도 이제까지 다양한 시리즈를 발표해왔고 숙성연도에 따라 각 제품을 구분해 왔는데, 예를 들면 맥캘란 파인오크 시리즈는 10년, 12년, 15년, 17년, 18년, 21년, 25년, 30년으로 구분했다. 숙성 연도를 상당히 세분하여 구별해 판매해 왔고 그에 따라 값이 매겨 졌다. 와인과는 달리 빈티지에 따른 품질의 변화가 없는 위스키로서는 이런 방법이 구태의연하고 식상할 것에 틀림없다. 그래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얼마 전 맥캘란에서는 자사 제품을 위스키의 색으로 구분하여 공식 출시했다. 숙성 연도 대신 시각적 이미지를 강조하여 구별한 맥캘란 1824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소비자들에게 위스키의 색 이외에는 가격이나 품질을 유추할 아무런 사전 정보가 없게 만든 것이다. 색이 진하다는 사실은 나무통 숙성 기간이 그 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카라멜로 발색을 하였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므로 그다지 신뢰가 가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까지와 다른 방법으로 즉 숙성 연도- 달리 말하면 가격-에 구애 받지 않고 소비자 자신의 취향에 맞는 위스키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하는 것처럼…

하지만 ‘숙성’ 혹은 ‘숙성 기간’이라는 단어가 소비자들에게 가져다 주는 그 묘하고도 비밀스러운 가격 상승 효과를 제조회사에서 어떻게 마다 할수 있겠는가. 숙성만 시키면 그 내용물이 어떤 특성으로 변해 간들 아니 어떤 방향으로 흘러 간들 값어치가 수직 상승하는데 어떤 양조 업자가 이를 마다하겠는가? 맥캘란 1824 시리즈는 이것을 노린 것 같다. 라벨에는 숙성 년도를 표기하지 않음으로서 구태의연한 구별법에서 탈피한듯 신선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되 양조장 창립 연도인 ‘1824’라는 숫자를 전면에 내세워 은연중 오래되었다- 숙성을 오래 하였다-는 의미를 함축하게 하는 것이다.

1824 시리즈에 속하는 네 개 제품의 제조회사 품평은 다음과 같다. 시음기는 다음편에…

맥캘란 1824 골드(Gold): 색 – 금색(Gold), 알코올양(ABV) – 40%, 특징 – 적절하게 달콤하면서 드라이한 맛
맥캘란 1824 앰버(Amber): 색 – 호박색(Amber), 알코올양(ABV) – 40%, 특징 – 말린 과일의 부드럽고 산뜻한 맛
맥캘란 1824 시에나(Sienna): 색 – 짙은 밤색(Siena), 알코올양(ABV) – 43%, 특징 – 바닐라 향이 특징적인 따뜻하며 부드러운 맛
맥캘란 1824 루비(Ruby): 색 – 다홍색(Ruby), 알코올양(ABV) – 43%, 특징 – 풍부한 과일향과 긴 여운을 남기는 맛

-와인스피릿과 함께하는 박정용 대믈리에-

답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