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스팅 세션] 다양한 와인이 존재하듯이 다른 스타일일 뿐이예요.

[테이스팅 세션] 다양한 와인이 존재하듯이 다른 스타일일 뿐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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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테이스팅 세션에서는 두 가지의 다른 시스템에서 탄생된 샴페인들을 시음하고 그들의 특징들에 대해서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시간이 와인의 탄생에 관한 연구였다면, 2월에는 와인의 유통에 관한 연구가 되겠네요.마트 와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테스코(홈 플러스)에서는 저명한 MW와 함께 자체적인 브랜드를 개발해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탄생부터 공격적인 판매 전략으로 기획된 와인들이 과연 어느 정도의 품질과 소비자 선호도를 가지고 있는지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알아봤습니다. 시음 진행 방법은 각각 두 가지 와인들이 짝을 이룹니다. 같은 산지의 와인들로 한 와인은 테스코 파이니스트 와인. 그리고 다른 하나는 보통의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진 와인들입니다. 어떤 결과가 예상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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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나온 와인은 TESCO FINEST 1er CRU. 뒤이어 나온 와인은  CHATEAU DE BERU CHABLIS 1er CRU.

TESCO FINEST의 멤버 평점은 88.6점, 제 점수는 89점. BERU의 멤버 평점은 88.8점, 제 점수는 88점.

당일 테이스팅에 참석한 멤버의 수는 총 11명. 이중 TESCO FINEST를 선호한 멤버의 수는 7명, BERU를 선호한 멤버 수는 4명입니다. 저 역시 TESCO FINEST가 더 좋다는 의견이었습니다. 각각의 테이스팅 평가는 다음과 같습니다.

TESCO FINEST 1er CRU. 산도와 알콜이 높습니다. 처음 마실 때는 알콜이 다소 튑니다. 그러나 이후 안정이 되면 알콜과 산도의 발란스가 나쁘지 않습니다. 파인애플과 살구, 꽃 등의 향과 효모 향, 꿀에서 느낄 수 있는 씁쓸한 맛과 견과류의 맛. 그리고 다소의 훈연향이 느껴집니다. 굉장히 아로마틱한 와인이기 때문에 저는 드라이 슈냉 블랑이라고 예상했고, 이 외에 쎄미용 혹은 쎄미용과 쇼비뇽 블랑 블렌딩이라는 의견과 더불어 첫 맛에는 과실 향 이후 나무 향의 뉘앙스, 버터 느낌의 오일리함 등으로 비오니에를 예상한 멤버도 있었습니다.

CHATEAU DE BERU CHABLIS 1er CRU. 첫 향에서는 과일 향의 강한 인텐시티로 산도가 튄다는 느낌이 강했고, 쉽게 마실 수 있는 매우 단순한 와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만 바로 생각을 바꾸게 된 이유는 와인에 내재되어 있는 다양한 캐릭터의 향이 아직은 풀리지 않은 채 묶여있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십 여분의 시간이 지난 후 오픈 직전보다 온도도 오르고 와인의 향이 발산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시트러스 류의 과일 향과 더불어 아카시아 꿀 향기와 같은 섬세한 단 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멤버의 경우 시트러스 뿐만 아니라 씨 과일(Stone fruit)의 뉘앙스와 자몽의 쓴 맛, 미네랄리티가 느껴지는 매우 드라이한 와인이라고 평했습니다. 재미있게도 BERU에 대해서는 테이스팅 용 ISO 잔으로 짧은 시간 동안에 맛을 판단할 수 있는 와인은 아니라는 공통된 의견이 있었습니다. 향을 더 잘 발산시킬 수 있는 큰 잔에 시간을 두고 음미하며 마셔야 와인의 진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거죠. 어쨌든 테이스팅 세션에서는 모든 와인을 같은 조건 내에서 블라인드로 평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니까요.

선호도 조사는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어떤 와인을 선책하겠느냐는 질문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제 경우에는 대개의 경우 어떤 와인이든 간에 심각하게 공부하며 마시는 것보다 모두가 편안하게 즐겁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선호하기때문에 테스코 파이니스트 샤블리를 골랐습니다. 물론 언젠가 향이 섬세한 샤블리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파이니스트 와인보다 베루를 선택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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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라운드에서 나온 두 와인은

3, DOMAINE HENRI GOUGES, NUITS-ST-GEORGES. 4, TESCO FINEST NUITS-ST-GEORGES.

DOMAINE HENRI GOUGES, NUITS-ST-GEORGES의 멤버 평점은 89.6점, 제 점수는 90점.

TESCO FINEST NUITS-ST-GEORGES의 멤버 평점은 91.5점, 제 점수는 92점.

DOMAINE HENRI GOUGES를 선호한 멤버는 4명, TESCO FINEST NUITS-ST-GEORGES를 선호한 멤버의 수는 7명. 저는 TESCO FINEST NUITS-ST-GEORGES를 선호한 7명 중 하나였습니다.

DOMAINE HENRI GOUGES, NUITS-ST-GEORGES. 산도가 높았고, 얇지만 날카로운 탄닌과 적절한 발란스를 이루는 알코올 등으로 좋은 인상을 받은 와인이었습니다. 향에서 오는 인상이 매우 강했으며 훈연 향과, 동물성 향, 흙 향과 기타의 스파이시가 과실 향보다는 기타의 향들이 조화로웠습니다. 멤버들은 투박한 스타일이며, 자연적이고 와일드한 모습이 훌륭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두 개의 와인 중 앙리 구쥬를 선호한다고 한 멤버의 경우 체리, 사향, 마른 나뭇잎, 담뱃잎, 블랙 올리브 등의 아로마와 부케의 조화로움과 함께 입 안에서 느낄 수 있는 신선한 샤워 체리, 플럼, 블루 베리의 맛. 그리고 피니시에서 느껴지는 미네랄리티 등 발란스가 훌륭한와인이라고 평했습니다. 재밌는 사실은 테스코 파이니스트 뉘-생-조르쥬보다 앙리 구쥬를 선호한다고 한 네 명의 멤버 중 세 명의 점수는 테이코 파이니스트 뉘-생-조르쥬의 점수가 높았다는 점입니다.

TESCO FINEST NUITS-ST-GEORGES. 역시 산도가 높았고, 탄닌의 정도는 앙리 구쥬보다 더 얇고 날카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앙리 구쥬가 향의 강도가 컸다면 테스코의 뉘-생-조르쥬의 경우 맛의 강도가 보다 큽니다. 첫 맛에는 과일 향이 도드라지고 이후 스파이시, 흙 향, 동물성 향 등 부르고뉴 피노누아의 전형적인 향들의 조화가 좋습니다. 앙리 구쥬에서보다 과일 향이 좋았기 때문에 와인의 전체적인 이미지는 예쁘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과일 뉘앙스의 주 캐릭터인 딸기 향은 인공적인 느낌이 큰 것이 단점이라는 의견이 있었으며 이와는 반대로 조화를 이룬 아로마틱한 향이 편안하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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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TESCO FINEST CHATEAUNEUF-DU-PAPE. 6, E.GIGAL, CHATEAUNEUF-DU-PAPE.

TESCO FINEST CHATEAUNEUF-DU-PAPE의 멤버 평점은 89.8점, 제 점수는 88점. E.GIGAL, CHATEAUNEUF-DU-PAPE의 멤버 평점은 92.8점, 제 점수는 91점.

9명의 멤버가 E.GIGAL, CHATEAUNEUF-DU-PAPE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도 테스코 파이니스트보다 이 기갈의 샤또네프-뒤-파프가 좋았습니다.

TESCO FINEST CHATEAUNEUF-DU-PAPE. 사실 저는 첫 맛에서 바로 느껴지는 풍선껌 향, 캔디 향 등으로 고민하지 않고 이 와인은 갸메로 만든 보졸레 빌라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마음이 불편했던 것은 보졸레라고 생각하기에는 매우 진한 컬러와 탄닌의 감촉이 보통의 보졸레 빌라주 와인과 달랐습니다. 멤버 중 한 분은 이와 같은 블렌딩의 남부 론 와인이 경험이 있다고 하며 이 와인은 꼬뜨 뒤 론 빌라주일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역시 같은 의견으로 갸메라고 하기에는 와인의 다양한 플레이버가 좋다고 하며 역시 꼬뜨 뒤 론 빌라주로 예상하며 이 와인은 꼬뜨 뒤론빌라주로 예상의 범위를 좁혀나갔습니다. 이 와인에 좋은 점수를 준 한 멤버의 시음 노트에는 “미디움 가넷 컬러, 체리, 라즈베리, 절제 된 허브 향과 꽃 향이 만들어내는 우아함. 입 안에서는 레드 베리류와 오크, 바닐라 터치가 느껴지며 섬세한 탄닌과 함께 긴 피니쉬가 인상적이다.”라고 정리가 되어 있습니다.

E.GIGAL, CHATEAUNEUF-DU-PAPE. 저는 당귀 등이 느껴지는 오리엔탈 스파이시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농축미 등으로 앞의 와인보다 훌륭한 퀄리티의 와인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르나슈와 쉬라가 블렌딩 된 남부 론 와인이라는 의견이 압도적이었습니다. 테스코 파이니스트 샤또네프-뒤-파프의 시음기를 소개한 멤버의 이 와인에 대한 인상도 전 와인보다 훨씬 풍부한 과실 풍미와 꽃향을 언급했고,입 안에서는 위의 와인에서 느껴진 맛 이외에 감초, 검은 자두, 모카 등 다양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와인의 선호도 뿐만 아니라 점수 분포를 보면 테스코 와인이 더 좋다고 의견을 얘기한 두 멤버의 점수를 제외하고는 이 기갈 와인에높은 점수를 주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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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G.D. VAIRA BAROLO. 8, TESCO FINEST BAROLO.

G.D. VAIRA BAROLO의 멤버 평점은 91.2점, 제 점수는 94점. TESCO FINEST BAROLO의 멤버 평점은 92.3점, 제 점수는 93점. 선호도로는 두 와인이 비슷했는데 바이라 바롤로는 5명, 테스코 바롤로는 6명의 멤버들이 좋은 와인으로 각각 선택을 했습니다.

G.D. VAIRA BAROLO. 저 개인적으로는 가장 높은 점수를 준 와인이었고, 가장 좋은 인상을 받은 와인이어서 이후에도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자리를 위한 와인으로 직접 구매하기도 한 와인입니다. 맑고, 하늘거리는 미디움 바디를 가진 와인이며 강한 탄닌이지만 매우 우아하고 부드러우며, 산도도 높아 신선한 와인이라는 인상이었습니다.과일 향, 민트를 비롯한 각종 허브류들의 신선한 향과 스파이시 등 좋은 와인이 갖추고 있어야 할 요건들을 두루 갖춘 와인이었습니다. 입 안에서 느껴지는 높은 산도와 탄닌이 와인을 생동감 있게 만들며, 감초, 연기, 담뱃잎과 피니쉬에서 느낄 수 있는 earthy함이 입체적인 모습을 갖춘 와인이라는 평도 있었습니다.

TESCO FINEST BAROLO. 와인을 테이스팅하는 사람의 자세로서 이러면 안 되지만 저는 바이라 바롤로에 이미 마음을 빼앗겨 버린지라 뒤에 온 와인에 대해서 당시에도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했고,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서도 기억에 남지 않는 와인입니다.

단지 7,8번 와인을 시음하고 난 후 이 와인이 품종이 무엇일까하는 진행자의 질문에 wset 시험을 본지 오래지 않은 멤버들은 지체없이네비올로를, 보다 오래된 멤버들은(이 멤버들의 경우 테이스팅 세션의 경험도 오래된 멤버들입니다) 보르도 좌안이라는 공통된 의견을냈다는 기억이 납니다.

진행자는 곧바로 오래된 멤버들을 향해 “시험 본지 너무 오래 되셨으니 공부를 더 하셔야겠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저 뜨끔했던 1인. 제 의견은 생략하고 성실한 멤버들의 의견을 종합해서 정리합니다.

“7번 와인보다 아로마틱하고 스모키한 와인이지만 높은 산도가 다른 요건들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게 아쉽다. 높은 산도가 음식을 부르는 와인으로 음식과 함께 한다면 훨씬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와인이라고 생각이 된다.”는 의견과, 위의 의견에서 지적된 높고 다소 튀는 산도를 오히려 와인의 골격을 단단하게 해 주고, 와인의 신선함을 준다며 다르게 표현한 의견이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와인에 대해 아쉬운 점을 지적한 멤버와 긍정적인 측면을 부각시켜 의견을 전한 멤버들의 공통적인 의견을 보면 이 와인은 다양한 향과 맛이 잘 숙성되고 표현되는 아로마틱한 와인이라는 점으로 귀결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와인이 존재하는 것만큼 우리는 매우 여러 가지 이유로 와인을 찾습니다. 각기 다른 상황에 맞는 와인을 선택하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여러 사람들과의 교제에 있어서나 즐거움을 더해주는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사람들이 와인에 익숙한 사람인지 낯선 사람인지. 어떤 스타일의 와인을 좋아하는지, 내가 추천하는 와인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끊임없이 생각해야 하는 일. 결국 와인을 고르는 과정은 교제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매우 정성스러운 과정입니다.

마트 와인. 손쉽게 구할 수 있고, 시장 상황을 고려해 대중에 입맛에 맞는 와인으로 기획 생산된 와인이기 때문에 그저 싸구려 와인이라는 편견이 있었다면 열린 마음으로 진지하게 시음해 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와인을 낯설게 보는 사람을 와인 동무로 편입시킬 수 있는 와인이라면 그 이유만으로도 훌륭한 가치를 갖는 와인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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